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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아가는 일기

[대기업 일지] EP29 - 야간근무

by 여행과투자일지 2022. 12. 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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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두가 최대한 피하고 싶었고,

다른 방향을 찾으려고 했던 야간근무는 이변이 없었고,

꼼짝없이 밤 9시에 회사로 향했다.

 

평소에는 통근버스가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야간 근무에는 출근도 퇴근도 다 알아서 가야 하니까 그게 좀 문제였다.

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평소에 안 자기도 했던 시간이라고 최대한 생각하면 그 뒤에 1시부터 9시까지가 최대 고비였다.

 

회사에 도착하자 오늘 2인 1조 파트너였던 A 씨가 나와있었고, 원래 혼자 하려고 했던 일에 우리 파트가 나와서 미안했던 건지

일은 혼자 다 할 수 있으니까 사무실에서 일하든, 쉬든, 자든 맘대로 해도 된다고, 이 쪽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

미안하다고 했다.

 

나는 물론 위에서 결정한 일이고,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괜찮다고 했지만

다른 건 몰라도 이걸 앞으로 5번은 더 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.

하필 갑자기 추워져서 집에서 나올 때도 너무너무 너무 추웠기 때문에

이걸 한번 더?라고 생각하면,,, 음... 쉽지 않은데?

 

A 씨는 정말로 혼자 다 처리할 심산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.

내가 할 일을 사무실에서 주간에 내가 없을 때 생긴 일들을 처리하거나, 일정 시간마다 A 씨가 잘 살아있는지 확인하고

확인한 김에 공정도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정도

야간 경비원 같았다.

 

야간 근무를 먼저 서본 사람 후기를 들어보니

현타가 세게 오기도 한다고 했는데

최대한 그 무력감이 오지 않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.

 

더 할 일이 없는지 찾아보기도 하고

급한 일이 있다면 처리하고

급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면 미리미리 처리하고

일이 없다면 앞으로 있을 일을 만들어서 처리했다.

 

12시에는 야식이 나와서 잠깐 먹고 왔는데

그 길조차 너무 추웠다.

 

그렇게 다음날 오전 9시가 되어서 빠르게 퇴근했는데

집에 와서 샤워하고 자려고 누우니까 여기저기서 계속 연락이 왔다.

주간에 있는 일 때문에 오는 연락이었는데

너무 피곤해서 다른 사람에게 일을 돌려놓고 전화기를 꺼버렸다.

 

3시간 정도 잤나

눈을 뜨고 핸드폰을 키니

팀장님에게 카톡이 왔다

'오늘 시간 나면 단둘이 저녁 먹을까?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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